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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 후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25년 4월 29일, 그는 페이스북과 공식 석상에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서울시민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18일 전까지 대구시장을 역임했던 그가 대구시민에 대한 언급 없이 ‘서울시민’을 강조하자, 대구 지역사회와 온라인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장 중도 사퇴와 시정 공백
홍준표 전 시장은 지난 4월 11일 대선 출마를 위해 대구시장직을 사퇴했다. 이로 인해 대구시는 시정 공백을 겪고 있으며,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잔여 임기가 9개월 남짓이고 보궐선거 비용이 약 190억 원에 달한다는 이유로 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직선거법 제201조에 따르면, 임기 만료까지 1년 미만인 경우 보궐선거를 생략할 수 있다.
대구시민의 실망과 비판
홍 전 시장의 ‘서울시민’ 발언에 대해 대구 지역 정치인과 시민들은 강한 반발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현권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왜 서울시민이지? 대구시민이 아니냐”며 지역 정체성을 무시한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대구·경북(TK) 지역은 외부 정치인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지역민의 충성도를 이용하는 정치 문화를 꼬집었다.
강민구 민주연구원 부원장 역시 “대구시민의 지지로 시장까지 역임한 사람이 감사의 말 한마디 없이 서울로 돌아간다고 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대구시민에게 미안함이 없느냐”, “박정희 동상이나 가져가라”는 등의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홍 전 시장이 주도했던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겨냥한 비판이 두드러졌다.
박정희 동상 논란 재점화
2024년 12월 23일, 홍준표 전 시장은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사퇴와 서울 복귀 발언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동상을 뽑아가라”며 동상 설치를 둘러싼 논란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는 홍 전 시장의 대구 시정 활동이 지역민에게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홍준표의 정치 여정
홍준표 전 시장은 1996년 서울 송파구갑에서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동대문구을에서 3선을 지냈다. 이후 2012년 경남도지사로 당선돼 두 차례 지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 대구 수성구을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22년 7월부터 대구시장을 지냈으나, 이번 대선 도전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그는 대선에 총 3번 도전했으며, 현재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대구시 산불 사태와 홍 전 시장의 발언
최근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에 “대구 소방대와 직원들이 신속히 진화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시장직을 사퇴한 그가 여전히 대구 시정에 관여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일부 시민들은 이를 두고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결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서울시민 복귀’ 발언은 대구시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며 지역 정치에 대한 신뢰 저하를 초래했다. 대구시장 보궐선거가 생략된 가운데, 그의 사퇴로 인한 시정 공백과 지역민의 실망감은 당분간 논란으로 남을 전망이다.